
정육점
상세 정보
이야기
1603년 무렵 이 그림은 로마에 있었습니다. 첼리오 언덕에 있던 귀족 치리아코 마테이의 별장에 바르톨로메오 파사로티가 그린 네 점의 연작 가운데 하나로 걸려 있었습니다. 화가는 1578년에서 1580년 사이 볼로냐에서 이 그림을 그렸고, 미술관은 이를 이탈리아 회화 최초의 정육점 그림으로 꼽습니다. 물건이 잘 갖춰진 진열대 뒤에서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 웃음을 띤 두 상인이 고기를 내보이고, 걸이에는 쇠고기 덩어리와 고깃점이 매달려 있습니다. 나이 든 상인은 보는 사람에게 좋은 부위를 내밉니다. 젊은 상인은 눈을 찡긋하며 멧돼지의 코를 잡고 있는데, 이탈리아어에서 누군가의 코를 잡는다는 말은 그 사람을 놀리거나 속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미술관은 이 익살스러운 장면 아래에서 육신의 유혹에 넘어가는 일에 대한 경고를 읽어 냅니다. 왼쪽 위 배경에는 참새 한 마리가 아무의 눈에도 띄지 않은 채 장면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작은 참새를 파세로토라고 하니, 이것이 화가의 그림 서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