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의 십자가형
상세 정보
이야기
1515년 무렵 그뤼네발트는 십자가 책형을 그리는 자기만의 방식에 다다라 있었고, 바젤에 있는 이 작은 패널화는 그 가장 분명한 예 가운데 하나다. 높이는 겨우 75센티미터 남짓으로, 한 사람이 아주 가까이에서 홀로 기도하기 위한 개인적 신심의 그림이다. 십자가 뒤의 하늘은 거의 새까만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복음서는 그리스도가 숨을 거둔 제구시에 해가 빛을 잃었다고 전하고, 그뤼네발트는 그 구절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 장면 전체를 짙은 밤 속에 잠기게 했다. 그 어둠을 배경으로 몸은 창백하고 여윈 채 떠오르고, 머리는 떨궈졌으며, 손가락은 죽음으로 뒤틀려 있다. 십자가 아래에는 성모 마리아와 복음사가 요한이 바싹 붙어 서 있고, 막달라 마리아는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비틀고 있다. 이 패널은 피나무 판에 혼합 기법으로 그려졌으며, 지금도 바젤의 옛 소장 번호 269를 지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