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의 죽음
상세 정보
이야기
1500년 무렵 네덜란드에서는 사람들이 집에서 숨을 거두었고, 임종에는 누구나 아는 정해진 절차가 있었다. 화가는 성모의 죽음을 바로 그 일상 속에 옮겨 놓았다. 방은 당시 사람들에게 익숙한 모습이다. 붉은 휘장을 드리운 닫집 침대, 벽난로의 불, 납틀에 작은 유리를 끼운 창, 쿠션을 얹은 긴 의자, 색색의 타일 바닥이 보인다. 사도들은 실제 죽음의 자리에서 사제와 가족이 하던 일을 그대로 한다. 요한은 마리아의 손에 불 켜진 초를 쥐여 주는데, 당시 죽어 가는 이에게 믿음의 표시로 들려 주던 초다. 베드로는 성수채를 들어 올리고 있다. 다른 사도들은 기도하거나 책을 읽고, 문 가까이의 한 사도는 향로를 들고 있다. 열린 문과 긴 의자 위의 창 너머로는 길 건너편 집들의 분홍빛 벽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