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시아스의 가죽 벗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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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이 프레스코는 아폴론의 방을 나서는 방문객이 마지막으로 보는 그림이었다. 아폴론의 방은 교황 클레멘스 8세의 조카인 추기경 피에트로 알도브란디니가 로마 근교 프라스카티의 별장 뒤편에 지은 정원 파빌리온의 한 방이다. 방에는 파르나소스산 모양의 분수가 있었는데, 숨겨진 수력 오르간 덕분에 무사 여신상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것처럼 보였고, 벽에는 아폴론 신화의 열 장면이 둘러 있었다. 그중 유일하게 가로로 긴 이 장면은 문 위에 있었다. 사티로스 마르시아스는 아폴론에게 음악 시합을 걸었다가 졌고, 신은 그를 나무에 묶어 산 채로 가죽을 벗긴다. 알도브란디니 가문에게 아폴론은 이성을, 반은 짐승인 사티로스는 이성이 다스려야 할 정념을 뜻했다. 도메니키노가 연작을 구상했고 그림의 대부분은 조수들이 그렸다. 그런데 그의 소묘에서는 여기서 무릎 꿇은 사티로스가 아직 서 있어, 이 벽만큼은 그가 직접 붓을 댔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벽에서 떼어 낸 이 프레스코는 1958년 빈의 란츠코론스키 컬렉션에서 런던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