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aquín Sorolla · CC-BY-SA-4.0
숲. 라 그란하
상세 정보
이야기
1906년 가을, 소로야는 일 때문에 세고비아 근교 왕실 정원 라 그란하를 찾았다. 국왕 알폰소 13세의 초상을 그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곳이 무척 마음에 들어 이듬해 여름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찾아왔다. 이번에는 오로지 자신을 위해 그리기 위해서였다. 그를 붙든 것은 오래된 나무들이었다. 그는 며칠씩 야외에 서서 햇빛이 가지 사이로 떨어져 땅 위에서 어른거리는 얼룩으로 부서지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그 얼룩을 빠르고 물감을 듬뿍 머금은 붓질과 뜨거운 색조로 쌓아 올렸다. 라 그란하의 정원은 18세기에 베르사유를 본떠 조성된 것으로, 소로야의 시절에는 그 가로수들이 그가 여기서 담아내려 한 깊고 뒤엉킨 잎의 천장으로 자라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