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z Marc · PD
여우들
상세 정보
이야기
1913년, 프란츠 마르크는 이 여우들을 붉은색과 주황색, 푸른색의 날카로운 색면으로 잘게 쪼갰다. 얼마 전 파리에서 본 프랑스 화가 로베르 들로네의 그림, 빛을 프리즘 같은 색채로 다루는 그 방식이 마르크를 거의 추상에 가까운 형태로 밀어붙였다. 다만 마르크에게는 자기만의 생각이 있었다. 그는 동물이 사람보다 세계를 더 순수하게 지각한다고 믿었고, 여우의 겉모습보다 여우가 주위를 어떻게 느끼는지를 그리려 했다. 그래서 짐승들은 날카로운 면들의 격자 속으로 거의 녹아들면서도, 뾰족한 주둥이와 말린 꼬리의 곡선만은 알아볼 수 있게 남아 있다. 이듬해 전쟁이 터지자 마르크는 전선으로 나갔고, 1916년 베르됭에서 36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