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둘카 연주자
상세 정보
이야기
이 그림 속 악기는 가둘카다. 무릎 위에 세워 들고 활로 켜는 작은 배 모양의 찰현악기다. 선율을 켜는 줄 아래에 또 한 벌의 줄이 매여 있어, 건드리지 않아도 스스로 공명해 울린다. 수백 년 동안 가둘카는 불가리아 곳곳의 마을 춤에 박자를 대어 왔다. 밀레프가 이것을 그린 때는 1920년대 중반으로, 전쟁과 패배에 지친 한 세대의 불가리아 화가들이 서구의 대도시에 등을 돌리고 제 땅으로, 민속 의상과 자수와 노래 속으로 민족 예술을 찾아 나서던 무렵이었다. 이 연주자도 그 탐색의 일부다. 밀레프는 오래된 정교회 이콘에서 배운 평평하고 무늬로 가득하며 금빛이 감도는 화법을 이 음악가에게 입혔다. 그리하여 평범한 시골 악사가, 화가라면 본래 성인에게나 내어 줄 엄숙함으로 화폭에 붙들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