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nryk Siemiradzki · PD
소녀 또는 꽃병
상세 정보
이야기
1878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이 큰 화폭은 시에미라츠키에게 금메달과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안겨 주었다. 아카데미 역사화가 그때까지도 누릴 수 있던 종류의 공식적 영예였다. 장면은 고대 로마다. 부유한 구매자가 비스듬히 누워 하나의 선택을 저울질한다. 한쪽에는 누군가 높이 받쳐 든 정교한 동아시아 화병이, 다른 한쪽에는 젊은 여자 노예가 그의 앞으로 끌려와 상인의 손에 검사받도록 옷이 벗겨지고 있다. 화가는 매끈하게 닦인 대리석과 햇빛, 화려한 색채로 하여금 이 자리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 너머로 시선을 이끌게 한다. 수십 년 뒤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닥터 지바고』에서 이 그림을 떠올려, 여자와 화병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는 살진 로마인을 등장인물이 알아보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