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erre-Auguste Renoir, The Grands Boulevards, 1875. Wikimedia Commons. · PD
그랑 불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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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르누아르가 1875년에 그린 이 가로수 대로는 캔버스에 올린 물감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불과 십수 년 전, 오스만 남작은 이런 곧게 뻗은 길을 중세처럼 얽힌 파리 도심 한복판으로 그대로 뚫으며, 오늘날까지 파리를 알아보게 하는 길고 곧은 대로를 내기 위해 동네를 통째로 헐어냈다. 르누아르는 그 결과가 가장 화려하던 순간을 담았다. 맑고 평범한 어느 날, 대로를 메운 사람들과 마차, 그리고 아직 어린 가로수다. 그리는 방식도 새로웠다. 매끄럽게 마무리하는 대신 밝은 색을 빠른 점으로 찍어 나갔고, 그와 친구들이 처음으로 독립 전시를 열어 ‘인상파’라 조롱받은 이듬해의 일이었다. 가까이 다가서면 거니는 사람들은 작은 물감 점들로 흩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