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eter Brueghel the Elder, The Massacre of the Innocents, 1566. Wikimedia Commons. · PD
무고한 자들의 학살
상세 정보
이야기
브뤼헐은 1560년대에 성경 속 영아 학살 이야기를 눈 덮인 플랑드르 마을로 옮겨 그렸습니다. 무장한 기병들이 마을을 에워싸고 집집마다 뒤지는데, 배경은 성서의 베들레헴이 아니라 당대 네덜란드의 겨울입니다. 에스파냐의 지배 아래 억눌리던 시절의 공기가 그대로 스며 있죠. 그런데 이 그림에는 사연이 하나 더 있습니다. 뒷날 이 그림을 손에 넣은 신성로마 황제 루돌프 2세가 너무 참혹하다며, 살해되는 아기들을 덧칠로 지우게 한 겁니다. 그래서 원래 죽은 아이가 있던 자리에는 지금 보따리와 짐짝, 거위 같은 것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병사에게 매달려 애원하는 여인의 발치에도, 아이 대신 하얀 보따리 하나가 놓여 있죠. 이 덧칠은 1998년 복원 과정에서야 비로소 확인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