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령
상세 정보
이야기
문으로 막 들어온 사람은 등에 놋쇠 나팔을 메고 손에 편지를 든 전령이다. 탁자에서는 장교와 젊은 여인이 백개먼을 두고 있었는데, 여인이 막 주사위를 던지려던 참이었다. 장교는 벌써 걱정스러운 얼굴로 전령을 바라보고 있어 나쁜 소식을 예감한 듯하다. 얀 페르콜리에는 열린 문 옆 받침돌에 서명과 함께 1674년이라는 날짜를 적어 넣었다.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은 여인이 입은 새틴 드레스의 뒷모습, 곧 주름과 솔기와 구김을 화가의 솜씨를 가장 잘 보여 주는 부분으로 꼽는다. 이 그림이 걸어온 길도 순탄하지 않았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소장품이었다가 1937년 런던 경매에 나왔고, 곧 암스테르담의 은행가 프리츠 만하이머에게 넘어갔다. 1940년 그의 컬렉션은 히틀러가 린츠에 세우려던 미술관을 위해 작품을 사들이던 대리인들에게 팔렸다. 전쟁이 끝난 뒤 네덜란드 정부가 이 그림을 관리하게 되었고, 1960년 마우리츠하위스로 이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