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MRMaeyaert · CC-BY-SA-4.0
양산
상세 정보
이야기
1880년 제임스 앙소르는 스무 살이었다. 브뤼셀 미술 아카데미에서 삼 년을 보낸 뒤 고향 오스텐더로 돌아와, 가족의 집에 있는 평범한 물건들을 그리고 있었다. 이 그림도 그중 하나로, 양산 하나를 화폭이 아니라 판지 조각 위에 작고 빠르게 담아냈다. 색조는 가라앉아 있고 붓질은 느슨해, 아직 당시의 수수한 벨기에 사실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몇 해 뒤 그가 화면을 사육제 가면과 해골, 비웃는 얼굴들로 가득 채우게 될 그 방향을, 여기서는 조금도 예감할 수 없다. 그 후의 작품 대부분을 그는 오스텐더에 있는 부모의 기념품 가게 위 다락 화실에서 그렸고, 그곳에서 생애의 대부분을 살며 작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