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eter Brueghel the Elder, The Procession to Calvary, 1564. Wikimedia Commons. · PD
골고다 언덕으로의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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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브뤼헐이 1564년에 그린 이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정작 찾기가 쉽지 않다. 십자가를 진 그리스도가 화면 한복판에 있지만, 500명이 넘는 군중에 파묻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사람들은 성서 속 예루살렘이 아니라 브뤼헐 당대의 플랑드르 옷을 입고 있고, 붉은 제복의 기마병이 무리를 몰아간다. 그 붉은 옷은 당시 이 땅을 지배하던 에스파냐 군대를 떠올리게 한다. 처형 구경을 나온 사람들의 소풍 같은 분위기 속에서, 정작 그 한가운데의 고통은 거의 묻혀 버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