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아의 제사
상세 정보
이야기
그림 앞쪽은 온통 농가 마당입니다. 거위와 닭, 토끼, 고양이 사이에 붉은 육수를 늘어뜨린 칠면조가 서 있는데, 이 새는 노아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칠면조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왔고, 16세기에 스페인 배들이 유럽으로 들여왔습니다. 야코포 바사노 공방이 16세기 말 이 그림을 그릴 무렵에는 이미 유럽 농가에서 기르는 새였습니다. 정작 성경 이야기는 저 멀리 있습니다. 창세기에 따르면 방주에서 나온 노아는 제단을 쌓고 정결한 짐승과 새를 바쳤고, 하느님은 다시는 홍수로 땅을 멸하지 않겠다는 표징으로 구름 속에 무지개를 두셨습니다. 멀리 불타는 제단 곁에 노아가 무릎 꿇고, 하느님의 모습이 빛줄기 속에 하늘을 가로지르며, 뭍에 얹힌 방주 근처 언덕 위로 희미한 무지개가 걸려 있습니다. 이 그림은 지금 이탈리아 총리실이 있는 키지 궁에 대여되어 있어 보르게세 미술관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