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eter Brueghel the Elder, The Sermon of Saint John the Baptist, 1566. Wikimedia Commons. · PD
세례자 요한의 설교
상세 정보
이야기
브뤼헐이 1566년에 그린 이 그림에서 정작 세례자 요한은 찾기가 쉽지 않다. 낙타털 옷을 걸친 그는 나무 그늘에 묻혀 화면 왼쪽에 겨우 보일 뿐이고,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그를 둘러싼 빽빽한 군중이다. 농부와 귀족, 병사와 성직자, 플랑드르 사람들 사이에 터번을 두른 이방인까지 온갖 사람이 숲속에 모여 있다. 이들은 성경 속 인물이 아니라 브뤼헐 당대의 이웃들이다. 마침 이 무렵 네덜란드에서는 스페인 가톨릭의 감시를 피해 사람들이 도시 밖 들판에 몰래 모여 개신교 설교를 듣곤 했다. 숲에 숨어 설교에 귀 기울이는 이 장면은 바로 그 위험한 집회를 떠올리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