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hn William Waterhouse · PD
달갑지 않은 동행: 카이로의 거리 풍경
상세 정보
이야기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하면 대개 물 위를 떠내려가 죽음으로 향하는 샬럿의 여인이나, 신화와 전설 속 마녀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이 그림은 그보다 훨씬 이른 시기, 1872년 무렵의 것으로, 화가가 스물세 살쯤이던 출발점에 놓여 있다. 화면은 카이로의 거리다. 한 젊은 여인이 인파를 헤치고 나아가는데, 그 등 뒤로 한 남자가 지나치게 바싹 붙어 선다. 제목이 말하는 반갑지 않은 동행이다. 워터하우스는 당대에 유행하던 오리엔탈리즘의 방식으로 그렸고, 그가 그린 동방은 실제 여행보다 화실의 소품과 상상으로 짜맞춘 것에 가깝다. 이 그림은 오랫동안 본래 제목을 잃은 채 스페인 탬버린 소녀로 걸려 있다가, 누군가 캔버스 뒷면에 적힌 원래 제목을 찾아냈다. 얼마 뒤 그는 같은 모델과 같은 의상을 다시 써서 무희라는 제목의 그림을 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