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eter Brueghel the Elder, Two Chained Monkeys, 1562. Wikimedia Commons. · PD
쇠사슬에 묶인 두 원숭이
상세 정보
이야기
손바닥만 한 이 작은 판에는 원숭이 두 마리가 아치형 창턱에 쇠사슬로 묶여 앉아 있다. 브뤼헐이 1562년에 그렸는데, 그가 살던 안트베르펀은 당시 유럽에서 가장 붐비던 항구였다. 창밖으로는 바로 그 도시와 배들이 떠 있는 바다가 아득히 펼쳐진다. 자유로이 오가는 배와 하늘을 나는 새들 아래, 두 원숭이는 사슬에 매인 채 웅크리고 고개를 떨군다. 발치에는 다 까먹은 개암 껍질이 흩어져 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 그림을 여러 갈래로 읽어 왔다. 하찮은 욕망에 얽매인 인간, 사로잡힌 처지, 혹은 갇힌 채로도 남은 자유의 그리움. 브뤼헐은 어느 하나로 못 박지 않고, 번화한 항구를 등진 채 묶인 두 짐승을 그저 나란히 앉혀 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