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울 앞의 비너스
상세 정보
이야기
요한 리스는 독일 북쪽 끝, 올덴부르크 근처에서 태어났다. 1620년대에 남쪽 베네치아로 내려가지 않았다면 그는 지방 화가로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그곳에서 그는 도시에서 손꼽히는 색채 화가의 한 사람이 되어, 베네치아 회화의 온기를 받아들이면서도 살결과 비단과 육체를 즐기는 북방의 감각을 잃지 않았다. 이 《거울 앞의 비너스》는 바로 그 베네치아 시절, 1625년 무렵의 작품이다. 작은 큐피드가 거울을 받쳐 들고 여신은 자신을 들여다본다. 물감은 느슨하게 놓여 빛나며, 허영에 대한 교훈이라기보다 바라보는 일 자체의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리스에게는 이런 작업을 더 밀고 나갈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는 1630~1631년 베네치아 인구의 약 3분의 1을 앗아간 흑사병을 피해 베로나로 갔고, 1631년 12월 아마도 40세도 되기 전에 그곳에서 숨졌다. 이 구도는 여러 세대에 걸쳐 모사되었지만, 그것을 처음 그린 손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