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cisco de Zurbarán · CC-BY-SA-4.0
구름의 성모
상세 정보
이야기
1619년 에스트레마두라의 소도시 예레나의 시의회는 성벽의 문 하나에 걸 성모 그림을 주문하고 화가에게 77레알을 치렀다. 문의 이름은 비야가르시아 문이었다. 돈을 받은 사람은 세비야에서 도제 수업을 마치고 고향 가까이 막 자리를 잡은, 스무 살을 갓 넘긴 수르바란이었다. 오늘날 이 그림은 그의 작품 가운데 제작 연도가 확인되는 가장 이른 것으로 꼽힌다. 회색과 금빛이 섞인 구름 사이로 아기 천사들의 얼굴이 희미하게 떠올라 성모의 둘레를 두르고, 성모는 두 손을 편 채 팔을 가슴 앞에 포갠 자세로 시선을 내리고 있다. 훗날 수도원 주문을 도맡게 되는 화가의 첫 일감이 도시로 드나드는 문 앞에 걸릴 그림이었던 셈이다. 이 그림은 1951년 예레나 본당 신부에게서 바다호스 미술관이 사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