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mbrandt, Young woman with earrings, 1654. Wikimedia Commons. · PD
귀걸이를 한 젊은 여인
상세 정보
이야기
1654년은 렘브란트에게 너그러운 해가 아니었다. 그해 여름 그의 반려 헨드리키어 스토펄스는 암스테르담 교회 장로회에 소환되어 결혼하지 않은 채 그와 함께 산다는 이유로 질책을 받았고, 머지않아 그에게서 집을 앗아 갈 빚도 이미 조용히 쌓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기색은 이 그림에 조금도 드러나지 않는다. 한 젊은 여인이 은밀한 한순간에 붙들려 손을 들어 귀걸이를 걸어 보고 있고, 낮은 빛 속에서 살결이 따스하게 빛난다. 이것은 주문받은 초상이 아니라 트로니, 곧 이름 있는 특정 인물이 아니라 하나의 얼굴과 하나의 분위기를 담은 습작이다. 렘브란트는 평생 이런 두상을 여럿 그렸는데, 절반은 연습을 위해, 절반은 팔기 위해서였다. 이 한 점을 그는 작고 가깝게, 팔을 뻗은 거리에서 본 실제 얼굴만 한 크기로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