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이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품은 실물 크기의 돌로 된 두 남자입니다. 한 사람은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쇠사슬에 맞서 몸부림치고, 다른 한 사람은 축 늘어진 채 누워 한곳을 응시합니다. 덴마크 출신 조각가 카이우스 가브리엘 시버가 1676년 무렵 '광란의 광기'와 '우울의 광기'라는 이름으로 조각했고, 이후 한 세기가 넘도록 두 조각은 런던 무어필즈에 있던 베슬렘 병원 정문 기둥 위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 앞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나 이 건물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병원은 그때 이미 오래된 곳이었습니다. 1247년 베들레헴의 성모 마리아 수도원으로 세워졌고, 15세기 초에는 이미 정신 질환자를 받고 있었습니다. 런던 사람들은 그 이름을 줄여 '베들럼'이라 불렀고, 이 말은 영어에서 온갖 소란과 혼란을 가리키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1930년부터 베슬렘은 런던 남쪽 끝 베컨엄의 공원 같은 부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무엇보다 정신 의료의 역사를 다루는 곳으로, 지금의 모습으로는 2015년 병원 부지 안의 아르데코 양식 건물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미술 애호가들이 찾는 것은 환자들의 작품입니다. 요정 장면을 그린 빅토리아 시대 화가 리처드 대드는 아버지를 살해한 뒤 1844년에 입원해 병원에서 20년 동안 그림을 계속 그렸습니다. 사람 옷을 입은 고양이로 런던의 잡지를 가득 채웠던 루이스 웨인은 1925년부터 1930년까지 이 병원의 환자였고, 박물관은 무늬로 뒤덮인 그의 '만화경 고양이' 여덟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지낸 곳은 서더크에 있던 베슬렘의 옛 건물로, 지금은 제국 전쟁 박물관이 들어서 있습니다. 캐나다 화가 윌리엄 쿠렐렉은 1953년 베슬렘과 연계된 모즐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미로'를 그렸는데, 자신의 머리가 열리고 그 안에 미로가 들어 있는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