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카스텔베키오는 베로나의 강가에 선 붉은 벽돌 요새로, 1350년대에 도시를 다스린 스칼라 가문이 지었다. 오래전에 미술관이 되었지만, 건축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것은 베네치아의 디자이너 카를로 스카르파가 1958년에서 1964년 사이에 이곳에 한 작업이다.
스카르파는 서툰 옛 복원을 걷어내고 건물 전체를 미술을 위한 무대로 다시 손보았다. 그림을 떠 있는 이젤에 놓고, 벽을 뚫어 시선을 내고, 옛 석재를 콘크리트와 강철, 옅은 회벽으로 감쌌다. 가장 많이 인용되는 그의 조치는 건물의 경첩 같은 지점에 있는데, 말 위에서 웃고 있는 스칼라 가문의 통치자 칸그란데의 중세 기마상을 야외에서 높인 콘크리트 판 위로 들어 올려, 아래와 옆에서 마주하게 했다.
컬렉션은 베로나와 베네토의 화가들, 곧 피사넬로, 만테냐, 조반니 벨리니, 파올로 베로네세로 이어지지만, 이곳에서는 전시 방식과 건물 자체가 그에 못지않은 방문의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