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1954년, 포르투갈 최초의 모더니즘 그룹 출신 화가 조제 드 알마다 네그레이로스는 리스본의 식당 이르망스 우니두스의 주문으로 탁자 앞에 앉은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를 그렸습니다. 굴벤키안 재단은 이 그림을 사려 했지만 값이 너무 비싸자, 1964년 대신 두 번째 그림을 주문했습니다. 두 번째 그림은 첫 작품을 거의 거울에 비춘 듯한 모습으로, 페소아는 반대쪽을 향해 있고 앞에는 커피잔이, 탁자 위에는 두 사람이 함께 글을 실었던 잡지 『오르페우』가 놓여 있습니다. 이 두 번째 초상화는 굴벤키안 현대미술센터에서 가장 잘 알려진 그림 가운데 하나입니다. 재단의 현대미술관인 이곳은 칼루스트 굴벤키안 미술관과 같은 리스본의 공원 안에 있습니다.
건물은 영국 건축가 레슬리 마틴의 설계로 1983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오랜 휴관 끝에 2024년 9월 다시 개관했는데, 리모델링을 맡은 일본 건축가 구마 겐고는 포르투갈산 도자기 타일로 덮은 길이 약 100미터의 차양을 더했습니다. 이 차양은 일본 가옥의 지붕 덮인 툇마루인 엔가와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1만 2천 점에 가까운 소장품은 포르투갈 근현대 미술의 가장 중요한 컬렉션 가운데 하나로, 파리에서 미술을 익히고 1918년 서른 살에 세상을 떠난 모더니스트 아마데우 드 소자카르도주부터 파울라 헤구까지 아우릅니다. 아마데우가 파리 시절 초기인 1911년에 그린 〈그레이하운드〉도 이곳에 있는 그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