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강 건너편 성모 교회
메헬런, 벨기에
이야기
1619년, 안트베르펜에서 새 제단화를 실은 배 한 척이 메헬런에 닿았다. 이 그림을 주문한 것은 도시에서 손꼽히게 부유한 생선 상인 조합으로, 구시가지에서 보아 강 건너편에 선 브라반트 고딕 양식의 교회, 데일강 건너편 성모 교회에 있는 조합의 제단에 쓰기 위해서였다. 화가는 페테르 파울 루벤스였다.
조합은 자신들의 생업에 어울리는 주제를 골랐다. 가운데 패널에는 누가복음의 '기적의 고기잡이'가 그려져 있다. 사도들이 그물을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쓰는데, 그물이 너무 가득 차서 배가 가라앉기 시작한다. 안쪽 날개에는 물고기 이야기가 두 가지 더 담겼다. 천사와 함께 있는 젊은 토비아와 그의 아버지의 눈먼 병을 고쳐 줄 쓸개를 지닌 물고기, 그리고 물고기 입에서 동전을 찾는 베드로다. 날개를 닫으면 어부 출신 사도 베드로와 안드레아가 나타난다.
이 세폭화는 순탄치 않은 세월을 보냈다. 1794년 프랑스 혁명군이 루브르로 가져갔고, 20년쯤 뒤 돌아왔을 때는 원래 자리가 이미 차 있어서 주제단 뒤의 경당으로 옮겨졌다. 1944년 폭격으로 오른쪽 익랑의 박공이 무너졌을 때도 살아남았고, 2021년에 시작된 복원에서는 물감층과 나무 패널을 함께 손보았다. 한때 그 아래에 놓였던 작은 프레델라 패널 가운데 두 점은 지금 프랑스 낭시에 있고, 세 번째 것은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