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1940년, 부유한 미국인 부부 로버트 블리스와 밀드러드 블리스는 조지타운의 저택을 수십 년에 걸쳐 모은 두 컬렉션과 함께 하버드 대학교에 기증했습니다. 비잔틴 미술과 고대 아메리카 미술입니다. 지금도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바로 이 두 컬렉션입니다. 비잔틴 전시실에는 상아 조각, 주화, 칠보 공예품이 있습니다. 1963년 건축가 필립 존슨이 설계한 유리 파빌리온이 고리처럼 이어진 콜럼버스 이전 시대관에서는 올멕, 마야, 안데스의 작품을 사방에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저택 주변에는 밀드러드 블리스가 조경가 비어트릭스 패런드에게 의뢰한 계단식 정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약 6.5헥타르에 걸친 이 정원은 지금도 미국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는 정원 가운데 하나입니다.
컬렉션을 넘어 이곳의 성격을 만든 일이 뮤직 룸에서 두 번 있었습니다. 1938년 블리스 부부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에게 위촉한 협주곡을 초연했습니다. 스트라빈스키는 곡에 저택의 이름을 붙였고, 이 곡은 지금도 '덤바턴 오크스 협주곡'으로 불립니다. 6년 뒤인 1944년에는 바로 그 방에 외교관들이 모여, 훗날 유엔 헌장이 된 제안서를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