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 Greco, The Visitation, 1610. Wikimedia Commons. · PD
성모의 방문
상세 정보
이야기
이것은 엘 그레코 생애의 맨 끝자락, 1610년 무렵의 작품이다. 톨레도의 노인이 된 그의 그림은 당시 에스파냐의 어떤 그림보다도 낯설고 자유로워져 있었다. 이 그림은 산 비센테 성당의 작은 예배당을 위해, 이사벨 데 오바예라는 여인의 주문으로 그려졌고, 화포는 둥글며 조각된 액자 속 높은 자리에 걸리도록 만들어졌다. 주제는 임신한 마리아가 나이 많은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가는 장면인데, 엘리사벳 역시 뜻밖에 아이를 밴 참이었다. 엘 그레코는 장면에서 거의 모든 것을 덜어낸다. 키 큰 두 형상이 물결치는 옷자락에 감싸여 거의 하나로 녹아든 채, 어두운 아치 아래에서 서로에게 몸을 기울인다. 붓질이 어찌나 풀어지고 자욱한지, 여러 세기 뒤 다시 세상에 나왔을 때 이것이 17세기의 손에서 나왔겠느냐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