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08년 2월의 어느 일요일 오후, 복면을 쓴 세 사람이 이 취리히 저택으로 걸어 들어와 직원들에게 총을 겨눈 채 그림 네 점을 대기 중이던 차로 들고 나갔다. 기록상 손꼽히는 대규모 미술품 도난 사건이었다. 세잔, 모네, 반 고흐, 드가의 작품으로, 도합 1억 6천만 달러가 넘는 값이 매겨져 있었다. 모네와 반 고흐는 며칠 뒤 근처 정신병원 앞에 세워진 차 안에서 발견되었고, 세잔의 <붉은 조끼를 입은 소년>은 4년 뒤 베오그라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림들은 모두 한 사람, 에밀 뷔를레의 것이었다. 독일 태생의 이 실업가는 제2차 세계대전 중과 그 이후 취리히에서 무기를 팔아 재산을 모았고, 그 돈을 프랑스 인상주의 작품에 썼다. 그 재산과 일부 그림의 출처는 이 소장품을 줄곧 감시의 대상으로 남겨 두었다. 몇몇 작품은 나치 치하에서 유대인 소유주에게서 넘어간 것이었고, 그것을 둘러싼 물음은 끝내 온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2021년부터 소장품의 핵심은 시의 대표 미술관인 취리히 미술관의 증축관에 걸려 있는데, 이제 그곳의 벽면 설명은 각 그림의 아름다움 곁에 그 내력까지 함께 밝혀 둔다.
소장품
작품 31점
이렌 카앵 당베르 양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1880
자살자에두아르 마네, 1879
빨간 조끼를 입은 소년폴 세잔, 1889
르픽 백작과 그의 딸들에드가 드가, 1871
꽃 핀 밤나무 가지빈센트 반 고흐, 1890
죽은 수리부엉이에두아르 마네, 1881
베퇴유 근처의 양귀비밭클로드 모네, 1879
아니에르의 센 강 다리들빈센트 반 고흐, 1887
알프레드 시슬레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1864
성 안토니오의 유혹폴 세잔, 1870
앵그르 부인, 결혼 전 이름 마들렌 샤펠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 1814
성모 마리아의 탄생엘 그레코, 1614
씨 뿌리는 사람 III (버전 1)빈센트 반 고흐, 1888
두 여자 친구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1895
카이로 거리의 두 모자 장인폴 시냐크, 1885
눈 덮인 밭에서 땅을 파는 두 농부 여인빈센트 반 고흐, 1890
갈릴리 호수 위의 그리스도외젠 들라크루아, 1853
제비에두아르 마네, 1873
올로롱생트마리에두아르 마네, 1871
양털을 빗는 농촌 여인카미유 피사로, 1875
남자의 초상귀스타브 쿠르베, 1849
누워 있는 누드아메데오 모딜리아니, 1916
햄프턴 코트의 레가타알프레드 시슬레, 1874
자화상빈센트 반 고흐, 1887
팔레트를 든 자화상폴 세잔, 1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