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1990년 3월 18일 이른 새벽, 훔친 경찰복을 입은 두 남자가 말로 구슬려 이 보스턴 미술관 안으로 들어와 경비원들을 묶고, 81분 동안 그림 13점을 액자에서 잘라냈다. 그중에는 페르메이르의 '연주회'와 렘브란트의 유일한 바다 그림 '갈릴리 호수의 폭풍'이 있었다. 이 사건은 역사상 최대의 미해결 미술품 도난으로 남아 있으며, 현상금은 지금 1,000만 달러에 이른다.
빈 액자들은 여전히 벽에 걸려 있다. 그것은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자신 때문이다. 보스턴의 수집가였던 그는 유리 지붕을 인 안뜰을 중심으로 이 집을 베네치아식 궁으로 지어 1903년 '펜웨이 코트'로 열었다. 그의 유언은 방마다의 배치를 영원히 고정해 두어, 무엇도 옮기거나 바꿀 수 없다. 도둑이 남긴 빈자리를 메우는 것조차 안 된다.
남은 것도 여전히 놀랍다. 티치아노의 '에우로파', 보티첼리 한 점, 그리고 그가 남긴 그대로 빽빽한 방들이 있고, 안뜰에는 지금도 그가 짜 둔 계획에 따라 꽃을 기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