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모라비아의 도시 크로메르지주에 있는 대주교 궁전의 회화관에는 런던의 궁정 화가 안토니 반 다이크가 그린 잉글랜드 왕 찰스 1세와 왕비 헨리에타 마리아의 2인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1630년대 초에 그린 그림입니다. 그로부터 20년도 지나지 않아 왕은 처형되었고 그의 그림들은 유럽 곳곳으로 팔려 나갔습니다. 이 초상화를 둘러싼 컬렉션은 바로 그 격변에서 생겨났습니다.
1673년 올로모우츠의 영주 주교 카를 폰 리히텐슈타인카스텔코른은 쾰른의 수집가 임스텐라트 형제의 그림들을 30,000굴덴에 사들였습니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잉글랜드의 대수집가 아런들 백작의 유산과 찰스 1세의 그림 매각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주교의 이 구매로 회화관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티치아노의 〈마르시아스의 가죽 벗기기〉가 들어왔습니다. 베네치아 거장의 마지막 그림들 가운데 하나로, 발이 묶여 거꾸로 매달린 사티로스에게 아폴론의 칼이 닿는 장면을 노년의 티치아노다운 느슨하고 거친 붓질로 그렸습니다.
오늘날 궁전과 정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며, 올로모우츠 미술관에 속한 크로메르지주 대교구 박물관이 약 580점의 그림을 소장한 회화관을 운영합니다. 그중에는 루카스 크라나흐의 〈성 카타리나의 순교〉도 있습니다. 조금 더 가면 로코코 양식의 의회 홀이 있는데, 밀로시 포먼 감독이 이곳을 황실의 빈으로 삼아 〈아마데우스〉의 장면들을 찍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