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레잉 미술관이 1904년 뉴캐슬에서 문을 열었을 때, 건물은 있었지만 걸 것은 거의 없었다. 설립자 알렉산더 레잉은 이 도시에서 성공한 스코틀랜드 출신 주류 상인으로, 받은 것을 되돌려주고 싶어 했으나 정작 자신은 미술품을 모으지 않았다. 그는 그저 뉴캐슬 사람들이 벽을 채워 주리라 믿었다. 그리고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은 실제로 벽을 채웠다. 레잉은 이제 이 고장 출신 화가 존 마틴의 세계 최대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불과 홍수에 삼켜지는 도시를 그린 방대한 종말론적 장면의 화가다. 그 가까이에는 홀먼 헌트의 이사벨라와 바질 화분이 걸려 있다. 살해된 연인의 머리를 묻은 화분을 젊은 여인이 끌어안은 라파엘전파 그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