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해마다 2월 무렵 매화가 필 때면 MOA 미술관은 가장 유명한 소장품을 꺼내 놓습니다. 「홍백매도 병풍」은 18세기 초 교토의 화가 오가타 고린이 그린 한 쌍의 병풍으로, 금빛 바탕에 꽃 핀 매화나무 두 그루가 있고 그 사이로 도안처럼 다듬은 물줄기가 굽이칩니다. 일본의 국보이며, 고린이 말년에 1712년 교토에 지은 자기 집에서 그린 작품입니다. 그의 도면을 바탕으로 다시 지은 그 집이 지금 미술관 정원에 서 있습니다.
컬렉션을 모은 사람은 종교 단체 세계구세교의 창시자 오카다 모키치입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뒤 일본 미술품이 해외로 팔려 나가는 것을 막으려는 뜻도 있어 작품을 사들였습니다. 그는 1955년에 세상을 떠났고, 지금의 미술관은 1982년 사가미만이 내려다보이는 아타미의 산비탈에 문을 열었습니다. 방문객은 에스컬레이터 일곱 개가 이어진 터널을 타고 올라가는데, 전체 길이는 약 200미터이고 색이 바뀌는 조명이 비춥니다.
전시실은 2017년 미술가 스기모토 히로시와 건축가 사카키다 도모유키가 새로 꾸몄습니다. 고린의 병풍 말고도 국보 가운데에는 도공 노노무라 닌세이가 등꽃을 그려 넣은 17세기 찻잎 항아리가 있습니다. 무장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위해 만든 황금 다실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공간과 노 무대도 있으며, 서양 회화의 작은 묶음 속에는 베레모를 쓰고 강철 목가리개를 두른 젊은 렘브란트의 자화상도 들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