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1794년 7월의 어느 하루, 파리 혁명재판소는 두 귀족을 단두대로 보냈다. 한 사람은 센강 좌안에 웅장한 신고전주의 저택을 짓다가 파산한 독일 제후, 잘름키르부르크 공 프리드리히 3세였다. 다른 한 사람은 조제핀의 첫 남편 알렉상드르 드 보아르네였다. 10년 뒤 조제핀의 권유로 나폴레옹은 이 불운한 제후의 저택을 사들여 자신이 새로 만든 레지옹 도뇌르 훈장 기구에 내주었다.
1780년대에 건축가 피에르 루소가 설계한 오텔 드 살름은 그 뒤로 줄곧 이 훈장의 본부다. 1871년 파리 코뮌 때 일어난 화재로 불탔고, 프랑스 훈장 수훈자들에게서 모은 돈으로 다시 지어졌다. 박물관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5년 한쪽 동에 문을 열었고, 5년간의 보수 공사를 거쳐 2006년에 다시 개관했다.
전시실은 중세 기사단부터 오늘날까지 프랑스와 외국의 훈장과 영예의 역사를 약 5,000점의 유물로 보여 준다. 나폴레옹이 직접 지녔던 레지옹 도뇌르 대경식은 핵심 소장품 가운데 하나다. 그 가까이에는 앙투안장 그로가 그린 제1통령 보나파르트의 전신 초상화가 걸려 있다. 훈장이 창설된 1802년에 그려졌고, 나폴레옹이 동료 통령 캉바세레스에게 선물한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