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바흐 박물관
데벤터르, 네덜란드
이야기
데벤터르의 시장 광장 브링크에 선 계량소 벽에는 커다란 구리 솥이 걸려 있습니다. 지역 전설에 따르면 도시의 주화에 값싼 금속을 섞은 위조범이 이 솥에서 산 채로 삶아졌고, 옆면의 구멍들은 나폴레옹 시대 프랑스 병사들이 낸 것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솥은 그 뒤 건물 안으로 옮겨졌고, 지금 그 자리에는 복제품이 걸려 있습니다.
건물은 1528년에 세워졌습니다. 상인들이 향신료와 옷감, 인쇄된 책의 무게를 달러 오던 곳으로, 오늘날에는 시립 박물관입니다. 데벤터르시와 데 바흐 협회의 소장품을 선보이며, 중세 출토품과 옛 주화부터 16세기에서 18세기에 이르는 이 도시의 은기까지 아우릅니다. 회화 가운데에는 위트레흐트의 카라바조 추종자 헨드릭 테르브뤼헌이 1621년에 그린 네 복음서 저자와, 화가 생활의 대부분을 데벤터르에서 보낸 헤라르트 테르보르흐의 작품이 있습니다.
솥의 위조범에게는 박물관 안에 현대판 짝이 있습니다. 1930년대와 1940년대에 가짜 페르메이르로 네덜란드 전문가들을 속인 한 판 메이헤런은 1889년 데벤터르에서 태어났고, 박물관은 그가 1941년에 그린 〈최후의 만찬〉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