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18세기 교토의 화가 이토 자쿠추는 새와 물고기, 곤충과 꽃을 그린 족자 30폭에 약 십 년을 들였고, 이를 선종 사찰 쇼코쿠지에 기증했습니다. 1889년 절은 이 족자들을 황실에 헌납했습니다. ‘동식채회’라 불리는 이 족자들은 오늘날 국보이며, 도쿄 황궁 동쪽 정원에 있는 황실 컬렉션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기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89년 쇼와 천황이 세상을 떠난 뒤 황실은 미술품 약 6,500점을 국가에 기증했고, 1993년 이를 공개하는 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자리는 쇼군의 거성이던 옛 에도성의 세 번째 성곽, 산노마루 터입니다. 소장품은 이후 약 9,500점으로 늘었습니다. 다른 국보로는 16세기 무장들을 위해 일한 최고의 화가 가노 에이토쿠의 작품으로 전하는 커다란 ‘당사자도 병풍’과, 몽골 침입에 맞서 싸운 무사를 위해 만든 ‘몽고습래회사’가 있습니다. 가쓰시카 호쿠사이도 여든 살 무렵인 1839년에 그린, 자른 수박 그림으로 이곳에 있습니다.
오랫동안 박물관은 한 번에 몇 점만 보여 줄 수 있는 작은 건물이었습니다. 2023년 궁내청에서 국립문화재기구로 이관되었고, 새 건물이 단계적으로 문을 열고 있습니다. 구리 지붕과 벽의 마름모 무늬가 황궁 건물과 어울리며, 전시 공간은 예전의 약 여덟 배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