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에보루프 궁전
니에보루프, 폴란드
이야기
니에보루프의 중앙 계단을 오르면 벽과 천장이 온통 청백색 네덜란드 타일로 덮여 있습니다. 약 1만 장에 이르는 이 타일은 18세기 초 암스테르담과 위트레흐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건물 자체는 1690년대 바르샤바 서쪽 워비치 근처에 지어진 바로크 궁전으로, 폴란드 곳곳에서 활동한 네덜란드 태생의 건축가 틸만 판 하메렌이 추기경 미하우 라지에요프스키를 위해 설계했습니다.
이 저택의 성격을 만든 것은 1774년 이곳을 사들인 라지비우 가문입니다.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에서 손꼽히는 부호였던 미하우 히에로님 라지비우는 유럽 회화와 판화, 책으로 저택을 채웠고, 그의 아내 헬레나는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낭만주의 풍경식 정원 아르카디아를 조성했습니다. 컬렉션의 상당 부분은 훗날 손자가 파리 경매에서 팔아 버렸지만, 저택은 1945년까지 라지비우 가문의 소유로 남았습니다.
그해 붉은 군대가 진격하고 폴란드 곳곳에서 영주의 저택들이 약탈당하던 가운데, 바르샤바 국립박물관 관장 스타니스와프 로렌츠는 니에보루프가 국립박물관의 분관이라는 공고문을 내걸었습니다. 저택은 무사히 살아남았고 지금도 분관으로서 옛 모습을 간직한 방들과 약 1만 2천 권의 장서를 갖춘 서재, 가문의 초상화들을 보여 줍니다. 보이보드의 침실에는 부부의 딸 아니엘라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1802년에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일찍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그렸던 프랑스 초상화가 엘리자베트 비제 르브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