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옛 종교인 복장을 한 노인이 타일로 덮인 실내에 서서, 갈대 피리와 작은 북을 지닌 채 푸른 잎을 먹느라 바쁜 거북이 다섯 마리를 내려다봅니다. 화가이자 고고학자이며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을 세운 오스만 함디 베이가 1906년에 이 「거북이 조련사」를 그려 파리 살롱에 출품했습니다. 흔히 오스만 제국 말기의 더디기만 한 개혁을 꼬집은 작품으로 읽힙니다. 2004년, 당시 터키 회화 최고가로 보도된 350만 달러에 수나 앤드 이난 크라치 재단이 사들였고, 재단이 이듬해 문을 연 미술관의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그 미술관이 바로 페라 박물관으로, 옛 유럽인 구역 베이올루에서 이스티클랄 거리와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건물은 건축가 아실 마누소스가 설계해 1893년에 지은 옛 브리스톨 호텔입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건축가 시난 게님이 호텔의 정면은 그대로 두고 내부를 전시실로 바꾸었습니다.
오리엔탈리즘 컬렉션은 오스만 땅을 여행한 유럽 화가들의 작품을 오스만 화가들의 작품과 나란히 걸어, 바깥사람과 안사람이 같은 세계를 어떻게 그렸는지 비교해 볼 수 있게 합니다. 다른 층에는 좀 더 조용한 두 컬렉션이 있습니다. 하나는 선사 시대의 저울추부터 근대 계측 기구까지 1만 점이 넘는 아나톨리아의 도량형 유물이고, 다른 하나는 주로 18세기에서 20세기에 걸친 800점이 넘는 퀴타히아 타일과 도자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