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왕립 미술원은 1768년 조지 3세 아래 화가들이 모여, 영국 미술에 자체 학교와 전시 공간을 마련하려고 세운 곳으로, 초대 원장은 초상화가 조슈아 레이놀즈였다. 그 이후로 줄곧 미술가들이 미술가들을 위해 운영해 왔으며, 지금도 그런 몇 안 되는 주요 미술 기관 가운데 하나다.
1868년부터 이곳의 보금자리는 런던 피카딜리 곁의 웅장한 저택 벌링턴 하우스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미켈란젤로가 1505년 무렵 새긴 성모자 대리석 부조 <타데이 톤도>로, 영국에 있는 그의 유일한 대리석 조각이다. 다른 하나는 1769년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려 온 여름 전시회로, 누구나 출품할 수 있고 수천 점의 작품이 천장까지 액자를 맞대며 걸린다.
회원 수는 정해져 있고, 회원으로 선출된 미술가는 저마다 작품 한 점을 미술원에 기증한다. 그래서 이 건물은 250년 동안 영국 미술가들이 스스로 최고라 여긴 것이 무엇인지를 천천히 기록한 장부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