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시마 안눈치아타 성당

피렌체, 이탈리아


이야기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작은 대리석 감실이 서 있고, 피렌체의 신부들은 지금도 이곳에 결혼식 부케를 두고 갑니다. 그 안에는 중세에 그려진 〈수태고지〉 프레스코가 모셔져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그림을 그리던 수사는 성모의 얼굴을 충분히 아름답게 그리지 못해 낙담하다 잠이 들었고, 깨어나 보니 천사가 얼굴을 완성해 놓았다고 합니다. 1448년 코시모의 아들 피에로 데 메디치는 메디치 가문의 건축가 미켈로초가 설계한 이 감실의 비용을 대고, 대리석 값만 4000플로린이 들었다고 기록하게 했습니다.

이곳은 무엇보다 지금도 미사가 드려지는 성당이자 성모의 종 수도회의 모교회이며, 예술은 순례자들과 함께 들어왔습니다. 기도가 이루어졌다고 느낀 사람들은 봉헌물을 남겼고, 가장 부유한 이들은 실물 크기의 밀랍 초상을 남겼는데 말까지 함께 만든 것도 있었습니다. 성당 앞의 작은 안뜰인 키오스트리노 데이 보티는 1516년에 지어졌는데, 이 밀랍상들을 들이려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18세기 말에는 약 600점에 이르렀지만 1786년에 녹여 초로 만들었습니다. 안뜰 벽의 프레스코는 그대로 남았고, 그중에는 안드레아 델 사르토와 그의 공방에 있던 젊은 화가 두 사람, 폰토르모와 로소 피오렌티노가 그린 장면도 있습니다.

성당 안 측면 경당에는 저마다 사연을 지닌 작품 두 점이 있습니다. 페로니 경당에 있는 안드레아 델 카스타뇨의 프레스코 〈성 율리아노와 구세주〉는 1451년에 그려졌지만, 후대의 제단화 뒤에 150년 넘게 가려져 있다가 1857년 공사 중에 인부들이 발견했습니다. 성모 승천 경당에는 페루지노의 〈성모 승천〉이 걸려 있는데, 원래는 주제단을 위한 양면 제단화의 뒷면이었습니다. 1507년에 공개되자 피렌체의 젊은 화가들은 그가 예전 그림의 인물을 되풀이해 썼다고 조롱했고, 화가이자 전기 작가인 바사리에 따르면 페루지노는 그 뒤로 이 도시에서 큰 주문을 다시는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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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작품 2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