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턴 하우스
래틀리 앤드 업턴, 영국
이야기
1939년 9월, 영국이 전쟁을 선포한 다음 날, 런던 시티의 한 은행 직원 22명이 워릭셔와 옥스퍼드셔 경계에 있는 시골 저택으로 옮겨 왔습니다. 업턴 하우스의 주인은 제2대 베어스테드 자작 월터 새뮤얼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석유 회사 셸을 세운 인물이었고, 가문의 은행 M. 새뮤얼 앤드 컴퍼니는 전쟁 내내 이곳에서 업무를 보았습니다. 비서들은 그림들 사이에서 타자를 쳤고 직원들은 공동 침실에서 잠을 잤습니다. 내셔널 트러스트는 이후 열두 개 남짓한 방을 전쟁 당시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방문객이 찾는 것은 그림입니다. 베어스테드는 1927년 업턴을 사들여 천창으로 빛이 드는 회화 갤러리를 갖추도록 개조했고, 1948년 저택과 컬렉션은 내셔널 트러스트로 넘어갔습니다. 대표작 가운데 하나는 피터르 브뤼헐(아버지)의 「성모의 죽음」으로, 회색 톤으로만 그린 작은 그림이며 한때 루벤스가 소장했습니다. 또 하나는 악마와 꿈의 화가로 알려진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세폭화 「동방박사의 경배」입니다. 가운데 패널은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있는 보스의 세폭화를 변주한 것으로, 어디까지가 보스 자신의 손으로 그린 부분인지는 지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가장자리에는 회색으로, 기이한 기마 행렬과 교수대 위를 나는 악마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옛 스쿼시 코트마저 갤러리로 바뀌어, 셸이 직접 모은 광고 미술 컬렉션의 포스터 같은 전시가 열리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