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J. F. 빌룸센이 이 미술관을 세우려고 기증한 그림 가운데에는 그가 직접 그리지 않은 작품이 하나 있었다. 그리스 태생의 거장 엘 그레코가 초기인 1567년에서 1570년 무렵에 그린 「목자들의 경배」다. 덴마크 모더니즘에서 가장 개성적인 인물 중 하나인 빌룸센은 오랫동안 엘 그레코를 연구했고, 1927년 파리에서 이 화가의 젊은 시절에 관한 책을 펴냈다.
그는 자기 작품과 옛 미술 컬렉션을 덴마크 정부와 코펜하겐시에 제안했지만, 결국 미술관이 지어진 곳은 수도 북서쪽 로스킬레 피오르에 면한 도시 프레데릭스순이었고, 이곳 지방자치단체가 기증을 받아들였다. 건축가 튀에 바스의 설계로 1957년에 문을 열었고, 이듬해 빌룸센은 94세로 세상을 떠났다. 관내에는 그의 회화, 조각, 도자기, 판화, 소묘와 함께 스케치북과 기록 자료가 있어, 상징주의에서 그만의 모더니즘에 이르는 여정을 따라갈 수 있다. 1892년부터 1893년에 걸쳐 그린 대형 산악화 「요툰헤임」은 덴마크 국립미술관에서 기탁받아 이곳에 있다.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으로 알려진 덴마크 건축사무소 볼레르트 아르키텍테르가 두 해 가까이 개축한 끝에, 미술관은 빌룸센의 생일인 2026년 9월 7일 다시 문을 열었다. 새 입구로 가는 길은 그의 기념비적 조각 「까마귀들」 옆을 지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