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레소 발도비네티
1425–1499 · 피렌체 공화국 · 르네상스
이야기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는 옆모습의 젊은 여인이 걸려 있다. 노란 소매에는 종려 잎 무늬가 찍혀 있고, 뒤로는 평평한 파랑 한 겹이 펼쳐져 그를 어디에도 발 딛지 못하게 한다. 오랫동안 관람객은 이 차갑고 정밀한 초상이 초기 르네상스의 거장 가운데 하나인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작품이라고 들어 왔다. 1911년에 이르러서야 영국 비평가 로저 프라이가 이를 좀 더 조용한 피렌체 사람, 알레소 발도비네티에게 다시 돌렸다.
발도비네티는 1425년 무렵 부유한 피렌체 상인 가문에서 태어났고, 가문 자체의 전언에 따르면 그에게 기대되던 편안한 가업을 마다하고 그림을 택했다. 1448년경 그는 시의 화가 길드에 들어갔다. 동시대 사람들은 그의 정확함을, 금세공인 같은 선의 정성과 색에 대한 섬세한 감각을 높이 샀다. 그는 유화와 모자이크, 프레스코를 두루 다루었는데, 모두 한 번의 잘못된 붓질을 되돌릴 수 없는 기법이었다.
그 프레스코 작업의 상당수는 삭거나 사라졌다. 재료를 이것저것 실험한 탓도 있어, 더러는 세월을 견디지 못했다. 그래서 그의 명성은 지금 살아남은 몇 점의 패널에 크게 기대어 있다. 노란 옷의 여인도 그중 하나로, 그림 속 인물이 누구인지는 끝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우르비노의 한 귀부인이라는 추측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