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R. W. 네빈슨

C. R. W. 네빈슨

1889–1946 · 영국, 그레이트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 · 미래주의


이야기

1914년 이전, 크리스토퍼 네빈슨은 전쟁이 아름다울 수 있다고 믿었다. 젊은 영국 화가였던 그는 속도와 기계와 폭력의 매혹을 설파하며 미래주의 운동을 이끌던 이탈리아 시인 마리네티와 어울렸다. 네빈슨은 그 믿음을 런던으로 가지고 돌아왔으나, 그것은 현실과의 만남을 견디지 못했다.

전쟁이 터지자 그는 프랑스에서 적십자의 구급차를 몰며 참호를 안쪽에서 보았다. 거기서 1915년작 《기관총부대》가 나왔다. 세 병사가 마치 부품처럼 기관총과 한 몸이 되어 있고, 네 번째 병사는 그들의 발치에 죽어 누워 있는 그림이다. 연장의 화가 월터 시커트는 이것이 회화 역사상 전쟁에 관한 가장 응축된 진술로 남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다시 두 해 뒤 그는 공식 종군화가가 되어 1917년 《영광의 길》을 그렸다. 철조망 사이 진흙 속에 얼굴을 박고 엎어진 영국 병사 둘의 주검을 담은 그림이었다. 육군성은 후방의 사기를 해친다며 이 그림을 검열했다. 그럼에도 네빈슨은 이듬해 봄 런던 전시에 그것을 걸었고, 화폭을 가로질러 붙인 갈색 종이띠에 “검열됨”이라 적었다. 그 덕에 그는 관중과 공식 견책을 동시에 불러왔다. 이 그림은 오늘날 런던의 제국전쟁박물관에 걸려 있으며, 종이띠는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금지의 사연은 그때부터 줄곧 그림에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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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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