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르크 판 바뷔런
1624 · 네덜란드 공화국 · 위트레흐트 카라바조주의
이야기
디르크 판 바뷔런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1624년 위트레흐트에서, 아마 서른도 되기 전에. 그리고 오늘날까지 남은 그림은 한 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중 한 점은 기이한 사후의 운명을 겪었다. 1622년의 《뚜쟁이》, 류트를 켜는 여인과 동전을 내미는 히죽거리는 손님, 돈을 세는 늙은 뚜쟁이를 그린 이 그림은 훗날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집안의 소유가 되었고, 페르메이르는 그것을 뒷벽에 걸린 그림으로 자신의 고요한 실내화 두 점 안에 그려 넣었다.
바뷔런은 위트레흐트의 카라바조파 화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젊은 시절 그는 많은 북방 화가처럼 로마에 갔다가, 1610년 그곳에서 세상을 떠난 카라바조의 화법을 지니고 돌아왔다. 강한 빛, 깊은 그림자, 보는 이의 코앞으로 바짝 끌어당겨진 평범한 사람들이다. 위트레흐트로 돌아온 그는 화가 헨드릭 테르 브뤼헌과 화실을 함께 썼고, 헤라르트 판 혼트호르스트와 더불어 세 사람은 그 로마풍 화법을 네덜란드 미술에 뿌리내리게 했다.
그에게 주어진 몇 안 되는 세월 동안 그는 도시에서 가장 독창적인 화가의 한 사람이 되었고, 그의 그림은 거의 곧바로 다른 이들에게 모사되었다. 그의 《뚜쟁이》는 오늘날 보스턴 미술관에 걸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