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 히르슈-파울리
1864–1940 · 스웨덴 · 사실주의, 인상주의
이야기
1887년, 스무 살을 갓 넘긴 스웨덴 여성 화가가 여성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가에 관한 당대의 관습을 깨뜨린 초상화를 파리 살롱에 보냈다. 한나 히르시는 두 해 전 파리로 건너와 콜라로시 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여성이 살아 있는 모델을 보고 그리는 것을 허락한 몇 안 되는 화숙 가운데 하나였고, 그는 핀란드 화가 베니 솔단브로펠트와 같은 나이의 친구로서 몽파르나스의 화실을 함께 썼다.
베니를 그린 이 초상에서 그는 바닥에 앉아 소매를 걷어붙이고 조소용 점토 한 덩이를 손에 쥐고 있다. 작업 도중에 포착된 예술가의 모습이다. 점잖은 여성은 보통 꼿꼿이 서서 가장 좋은 옷차림으로 그려졌기에, 이런 솔직함은 고국의 일부 관람자를 불편하게 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오늘날 예테보리 미술관에서 이 그림을 생생하게 살아 있게 한다.
같은 해 그는 《아침 식사 때》를 그렸다. 햇빛이 가득한 야외 식탁 위로 빛이 잎사귀 사이를 지나 유리와 은식기에 내려앉는다. 이 작품으로 그는 북유럽 미술계에서 이름을 알렸고, 지금은 스톡홀름 국립미술관에 걸려 있다. 미술관은 1910년에 이 그림을 사들였다. 스웨덴으로 돌아온 그는 화가 게오르그 파울리와 결혼해 그의 성을 따랐고, 이후 삶의 많은 부분을 초상화와 대형 장식 주문 작업에 바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