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헤 마누엘 테오쿠풀루스
1578–1631 · 스페인 · 마니에리즘, 스페인 바로크
이야기
엘 그레코의 대작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은 1586년 톨레도에서 그려졌다. 그 앞줄에서 한 소년이 우리를 똑바로 바라보며, 등 뒤에서 벌어지는 기적을 가리키고 있다. 주머니에서 삐져나온 손수건에는 한 해가 적혀 있다. 1578년. 화가의 외아들 호르헤 마누엘 테오토코풀로스가 태어난 해이며, 이 소년은 거의 틀림없이 그다.
그는 아버지의 공방에서 자랐고 그곳에서 그림을 배웠다. 크레타에서 태어난 거장 엘 그레코, 길게 늘인 인물과 차가운 빛은 지금도 현대적으로 보이는데, 이 아버지는 점점 더 아들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1614년 노인이 세상을 떠나자 호르헤 마누엘은 공방과 그 빚, 그리고 팔리지 않은 주문을 마무리하는 일을 물려받았다. 그의 그림은 아버지의 화풍을 너무나 가깝게 옮겨서, 두 사람의 붓을 좀처럼 구별하기 어렵다.
그가 다다른 곳은 그림이 아니었다. 그는 건축과 건설로 돌아서, 당시 스페인에서 선호되던 소박하고 엄정한 에레라 양식으로 일했고, 1625년에는 톨레도 대성당의 수석 건축가이자 조각가로 임명되어 모사라베 예배당의 돔을 올렸다. 1631년, 그 자리에 오른 지 여섯 해 만에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