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몬 카사스
1866–1932 · 스페인 · 인상주의
이야기
1897년, 바르셀로나의 새로 지은 의사(擬)고딕 양식 건물 1층에 카페 하나가 문을 열었고, 이후 6년 동안 카탈루냐 보헤미안들의 뛰는 심장이 되었다. 이름은 Els Quatre Gats, '네 마리 고양이'로, 파리의 카바레 '샤 누아르'를 본떴으며, 창립자 중 하나가 화가 라몬 카사스였다. 비용의 상당 부분을 그가 댔고, 벽에는 자기 작품을 걸었다. 벽을 위해 그는 자신과 동업자 페레 로메우가 2인용 자전거를 함께 밟는 모습을 그렸다. 바르셀로나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아무 데도 가지 않는 채 씩 웃는 두 남자다.
카사스는 부유한 카탈루냐 집안 출신으로 파리에서 배웠고, 이윽고 자기 도시 상류층을 그리는 대표적 초상화가가 되었다. 목탄과 분필로 오가는 작가와 정치인, 예술가 수백 명을 빠르고 우아한 초상으로 그렸다. 군중도 그렸는데, 투우장의 관객부터 길거리의 가로테 처형까지 다뤘다.
십 대의 파블로 피카소는 '네 마리 고양이'의 단골이었고 1900년 그곳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사이 카사스는 포스터와 엽서로 눈을 돌렸고, 평평하고 굽이치는 그의 아르누보 도안은 카탈루냐 사람들이 modernisme(모데르니즘)라 부르는 운동의 모습을 굳히는 데 한몫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