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cisco Goya, A Procession of Flagellants, 1815. Wikimedia Commons. · PD
고행 편태자들의 행렬
상세 정보
이야기
고야가 이 작은 패널을 그린 것은 1814년 무렵, 바로 그림 속 옛 세계가 되돌아오던 때였다. 페르난도 7세가 왕위를 되찾아 자유주의 헌법을 폐지하고 종교재판소를 부활시켰다. 이런 종류의 참회 행렬은 앞서 계몽 개혁가들이 야만적이라며 금지한 바 있었다. 화면에서는 흰옷에 높고 뾰족한 두건을 쓴 사내들이 피가 날 때까지 맨등을 채찍질하며, 실물보다 큰 성모와 그리스도 상을 군중 사이로 끌고 간다. 광신을 혐오한 고야는 이 그림을 자신이 곁에 둔 소품 무리에 넣었다. 잔혹하거나 부조리하다고 여긴 스페인 생활의 장면들로, 그 가운데에는 정신병원과 종교재판 법정도 있다. 그날의 더위는 창백한 흙먼지와 평평하고 날카로운 빛 속에 고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