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병에 꽂힌 튤립 한 송이
상세 정보
이야기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이 아는 한, 튤립 한 송이만 그린 17세기 네덜란드 그림은 단 두 점뿐이며 1625년의 이 작은 패널화가 그중 하나다. 꽃은 ‘조머르스혼’, 곧 ‘여름의 미인’이라는 품종으로, 흰 꽃잎에 붉은 불꽃 무늬가 번져 있다. 이 무늬는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 것이었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그 원리를 몰랐고, 그래서 어떤 재배가도 이 무늬를 마음대로 피워 낼 수 없었다. 조머르스혼은 그 시대 품종 가운데 지금도 재배되는 몇 안 되는 튤립이다.
판 데르 아스트는 목과 받침을 금으로 장식한 작은 유리 화병에 이 꽃을 꽂아, 중앙에서 살짝 비껴 갈색 돌 선반 위에 놓았다. 잎 하나에는 작은 나비가 내려앉았고, 선반 가장자리로는 파리 한 마리가 기어가며, 어두운 잎 위에는 물방울 세 개가 도드라져 보인다. 미술관은 2022년 네덜란드 자선 복권 단체 VriendenLoterij의 후원을 받아 이 그림을 사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