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기세덱 앞의 아브라함
상세 정보
이야기
멜기세덱은 살렘의 왕이자 제사장으로, 창세기에서 전투를 마친 아브라함을 맞이하러 나와 빵과 포도주를 내어 주었습니다. 이 작은 몸짓이 바로 그가 1435년경에 그려진 그리스도교 제단에 등장하는 이유입니다. 제단화 전체의 바탕이 된 중세의 책 『구원의 거울』은 빵과 포도주를 바치는 장면을 미사의 이른 예표로 읽어 냈고, 그리하여 구약의 왕이 그리스도교 예식의 선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비츠는 이 만남을 금박 바탕을 등진 좁고 천장 낮은 방에 두고, 두 사람을 모피로 두른 묵직한 비단 옷으로 감쌉니다. 그의 관심은 이야기의 배경보다 천과 몸의 밀도, 소매가 드리우는 모양, 왕관의 무게에 있었습니다. 이 장면이 선택된 바로 그 이유인 빵과 포도주는 두 사람 사이에 담담하게 놓여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