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ncent van Gogh, Allotment with Sunflower, 1887. Wikimedia Commons. · PD
해바라기가 있는 텃밭
상세 정보
이야기
1887년의 몽마르트르는 파리에 편입된 지 30년 가까이 지난 언덕이었다. 그래도 정상 부근은 여전히 일하는 땅이었다. 울타리를 친 텃밭, 헛간, 아래쪽 동네 사람들이 세를 얻어 부치던 밭이 이어져 있었다. 반 고흐는 그해 봄과 여름에 이 언덕을 여러 번 올라가 같은 밭을 되풀이해 그렸다. 여기서는 울타리 옆에 해바라기 한 그루가 서 있고, 왼쪽 지평선에는 시 경계 바로 밖에서 커지고 있던 공업 지대 클리시의 공장 굴뚝이 보인다. 이 해바라기는 누군가 심어 놓은 자리에서 그대로 자라는 중이다. 잘라서 화병에 꽂은 아를의 해바라기는 그로부터 한 해 뒤의 일이다. 이 캔버스 뒷면에는 다른 그림이 있다. 네덜란드 뉘넌에서 그린 농촌 여인의 두상인데, 낡은 캔버스를 다시 쓰면 새 천을 살 돈이 들지 않았다.




